PORTRAIT_0023

© 라오라 케이라(LAORA QUEYRAS)

자연에 대한 경의,
샘 바롱

프랑스 디자이너 샘 바롱은 여러 시즌에 걸쳐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 세계와 비전을 ‘디올 메종(Dior Maison)’에 녹여왔다. 틀에 박힌 이미지에서 벗어나 트렌드를 초월한 작품들을 탄생시키는 어느 아티스트의 포트레이트. 글탕크레드 보노라(Tancrède Bonora)

 

“저는 미술관 속에 흠뻑 빠져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합니다시간 개념을 잊을 정도로 예술 서적에 몰두하고사람들과 그들의 제스처를 관찰하는 것을 즐기죠.” 이처럼 몽환적이면서도 문화적인 산책의 순간은 샘 바롱을 위한 영감의 원천이 되어 준다그는 시적이고 책임감 있으며 공동체적인 접근 방식을 통하여 예술성과 실용성을 겸비한눈부시게 아름다우면서도 유용한 제품들을 구상하며 독보적인 디자인 세계를 쉼 없이 구축하고 있다.

테이블웨어부터 카펫시노그래피그리고 인테리어 디자인에 이르기까지그는 선조들의 전통을 과감하게 끌어와 놀라울 만큼 현대적인 감각과 섬세한 조화의 미학으로 이를 재창조한다그 모든 작업의 모토는 언제나 한결같다아무리 최첨단 레퍼런스와 결합하더라도디자인은 늘 접근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1976년 프랑스에서 태어난 샘 바롱은 생테티엔 미술학교(École des beaux-arts de Saint-Étienne)에서 수학한 후 파리 국립장식미술학교(École nationale supérieure des arts décoratifs de Paris)를 졸업했다.

2006그는 29살의 나이에 이탈리아로 건너가 디자이너뮤지션사회학자역사학자그래픽 디자이너 등다양한 분야의 열정 넘치는 인재들이 서로 교류하는 활기차고 역동적인 분위기의 창작실험실파브리카(Fabrica)의 디자인 부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부임했다이 특별한 창조의 요람에서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강렬하고도 풍요로운 경험을 쌓은 그는 이를 토대로 자신만의 세계를 발전해 나갔다.

PIECES UNIQUES_0011 copie

© 라오라 케이라(LAORA QUEYRAS)

PIECES UNIQUES_0025 copie

© 라오라 케이라(LAORA QUEYRAS)

이탈리아에서 보낸 그 흥미진진한 여정 이후그는 리스본과 파리에 정착하여 디자이너 활동을 재개했다프랑스에서 받은 문화예술 공로 훈장(Chevalier des Arts et des Lettres)에 이어파리 디자인 그랑프리(Grand Prix de la création de la Ville de Paris)를 비롯한 다수의 권위 있는 상을 수상한 그는 오늘날 책임 있는 디자인을 주창하는 선구자 중 한 명으로과도한 제품 생산의 필요성을 끊임없이 되묻는 동시에 하나의 신제품이 갖는 의미와 그 환경적 영향에 관해 질문을 던진다

쥐라 산맥 한가운데에서 보낸 어린 시절의 추억을 반영하듯아티스트는 자연과 그 한없이 다채로운 아름다움을 중점적으로 다루면서도동시에 기존의 코드와 아이콘에 대한 새로운 재해석을 활발하게 시도한다.

image copie 2
 / 
00:00
image copie 2
 / 
00:00

© 라오라 케이라(LAORA QUEYRAS)

이러한 공명은 ‘디올 메종’과의 이번 콜라보레이션에서도 빛을 발한다. 2021년 밀라노 가구 박람회(Salone del Mobile)의 일환으로그는 크리스챤 디올이 자신의 패션 하우스를 설립한 그때부터 선택한 루이 16세 풍의 상징적인 메달리온 체어를 실내와 실외 버전으로 재창조하였으며그중에서 특히 그네의자와 이인용 흔들의자로 차별화를 꾀했다.

이 예술적 대화의 연장선에서그는 ‘디올 메종’을 위한 아트 오브 리빙 컬렉션을 디자인하였다‘오드 투 네이처 Ode à la nature’라는 상징적인 타이틀의 최신 컬렉션은 탁월한 노하우와 혁신을 결합하여 거부할 수 없이 유기적인 형태와 식물 모티프를 선보인다모두 투명하게 표현된 나뭇가지와 꽃가지그리고 활짝 핀 꽃들은 유리잔촛대장식용 접시를 아름답게 장식하며 꿈의 정원을 산책하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그는 이와 같은 영감을 그대로 가져와 2025 밀라노 가구 박람회를 위해 다시 한 번 세 종류의 유니크한 디올 화병을 제작하였고그 규모와 화려한 디테일을 통해 탁월함의 한계를 한층 더 확장했다계절과 인생의 순환을 이야기하는 한 편의 회화처럼 완성된 각 작품은 움트기 시작하거나 장엄하게 피어난 자연의 모습을 그 어느 때보다 숭고하고 필수불가결한 뮤즈로 표현하고 있다샘 바롱이 빚어낸 이 경이로운 오브제들은 아름다움과 기술력의 완벽한 융합이자 특별한 만남이 이루어낸 필연적인 결실이다.

PORTRAIT_0023
PIECES UNIQUES_0011 copie
PIECES UNIQUES_0025 cop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