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U6A3783

© 안드레아 세네티엠포(ANDREA CENETIEMPO)
© 엘레나 도트롱드(ELENA DOTTELONDE)

2227_03

꾸뛰르 벨벳

환상적인 노하우의 결실로서패션의 여러 시대를 넘나드는 대화를 나누는 디올 2025-2026 가을-겨울 레디--웨어 컬렉션의 실루엣들은 우아함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혁신적인 텍스타일을 다채롭게 선보였다특별한 패브릭자카드 벨벳을 ()발견하는 시간.

매 시즌 패션쇼는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에게 의복을 통해 새로운 표현 양식을 탐구하는 기회이자변화와 긍정의 매개체로서 의류의 역할에 질문을 던지는 성찰의 자리이다디올 2025-2026 가을-겨울 레디--웨어 라인을 위해그녀는 디올 헤리티지와 연관된 기억과 제스처를 연구하여 패션의 역사와 다원적인 대화를 엮어내고자 하였다세심하게 디자인된 컬렉션 의상들은 시간의 흐름과 각 시대에 따른 코드 및 상징들을 고스란히 드러냈고과거와 현재미래를 오가는 가능성의 장으로 거듭난 현대적인 워드로브를 제안했다.

셔츠는 시스루 스타일로 완성되었고정교한 구조가 돋보이는 코트는 신체의 곡선을 따라 흐르는 한편숄더 라인은 둥글게칼라는 탈착 가능하도록 제작되었으며남성적인 재킷은 여성스러운 뷔스티에와 조화를 이루었다이처럼 강렬한 콘트라스트와 대담함의 유희를 통해각 아이템은 꾸뛰르의 경계를 새롭게 정의하는 독보적이고 뛰어난 노하우를 펼쳐냈다.

전통과 혁신의 탁월한 만남을 보여주는 이번 컬렉션의 패브릭들은 메탈릭 자카드올오버 자수 장식레이스재해석된 기퓌르그리고 자카드 벨벳 등으로 소재 자체의 본질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했다이처럼 다양한 스타일의 향연 속에서크리스챤 디올의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직물은 우리의 꿈을 전해주는 유일한 매개체이고아이디어를 깨워주는 자극제입니다영감의 출발점이라고도 할 수 있죠직물이 없으면 드레스는 탄생하지 못합니다.*

크리스챤 디올(Christian Dior), «나는 꾸뛰리에다 Je suis couturier», 콘키스타도르 출판사(Éditions du Conquistador), 1951.

“직물은 우리의 꿈을 전해주는 유일한 매개체이고아이디어를 깨워주는 자극제입니다.

– 크리스챤 디올

고급스러운 광채로 빛나는 원단인 벨벳은 수 세기 동안 부와 권력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벨벳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짧고 촘촘한 털로 이루어진 표면은 씨실에 수직으로 설치된 날실 틀을 통해 제작된다기술적으로 벨벳은 동시에 짜인 두 개의 층으로 형성된 특수한 직조 방식으로 제작되는데이를 실로 연결하고 잘라서 폭신한 질감을 구현한다그런 다음브러싱커팅 또는 엠보싱 처리를 거쳐 입체감이나 기하학적인 효과를 연출한다.

전통적인 벨벳의 강렬한 변주가 돋보이는 자카드 벨벳은 프린트나 자수가 아닌패브릭 구조에 직접 새겨 넣은 복잡한 모티프가 특징이다이 원단은 전통적인 벨벳 직조법과 19세기 초 조세프-마리 자카드(Joseph-Marie Jacquard)가 개발한 자카드 직조법의 독창적인 조합으로 탄생하였다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는 이 벨벳 자카드를 셀 수 없이 많은 작은 꽃들로 장식하였다앤티크 레퍼런스와 현대적인 간결함이 교차하는 이 패턴은 해체된 구조와 함께 한없이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이처럼 참신한 디자인으로 완성된 재킷과 코트앙상블은 각각의 룩에 우아한 터치와 독특한 아우라를 불어넣는다.

_U6A8606

© 안드레아 세네티엠포(Andrea Cenetiempo).

_U6A8648

© 안드레아 세네티엠포(Andrea Cenetiempo).

이를 위해 장인들은 아주 오래된 전통 기법을 활용하여 현대적인 패브릭을 생산해야 하는 도전 과제에 직면했는데이는 디올 하우스가 소중히 여기는 디테일의 예술을 바탕으로 시간을 뛰어넘는 실로 과감한 시도였다. 100% 실크로만 제작된 이 자카드 벨벳은 그 길이가 5m에 달하는 1950년대의 직기에서 생명을 얻는다기계의 내부는 수작업으로 조립하여 설치되는 1,800개의 실패로 이루어져 있다경사 벨벳 기법을 실현하기 위하여 최면을 불러일으킬 것 같은 현란한 움직임이 펼쳐진다여러 개의 막대와 칼날이 잇달아 실을 자르면서 매끄러운 표면이나 부클레 효과 같은 다양한 마감 처리가 적용된다

이러한 방식은 가벼우면서도 우아한 동시에 기능적인 소재를 탄생시키는 데 성공한진정 경이로운 혁신이라 할 수 있다“패브릭을 디자인하다 보면사용하기 주저될 정도로 아름다운 원단이 건네는 유혹과 함정을 견딜 줄 알아야 하는 순간이 옵니다그러다 서서히그러한 망설임이 사라지면서 선택은 명확해지고패브릭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바로 그때부터 비로소 드레스 디자인이 떠오르기 시작하죠.” 무슈 디올은 자신의 저서 «나는 꾸뛰리에다»에서 이렇게 이야기했다마찬가지로 같은 비전을 공유하는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는 미적인 부분과 실용적인 부분을 결합하려는 자신의 열망을 자카드 벨벳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과거와 현재그리고 미래의 교차점에서단연 디올만의 스타일로 재해석된 자카드 벨벳은 새로운 패션의 기치가 되어자유와 해방을 추구하는 한 세대의 이상을 표현한다마치 언어가 된 패브릭처럼.

Culture - NEWS SAVOIR FAIRE
 / 
00:00
Culture - NEWS SAVOIR FAIRE
 / 
00:00

© 멜린다 트리아나(Melinda Triana)

_U6A3783
2227_03
_U6A8606
_U6A8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