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YOTOGRAPHIE, 감각을 일깨우는 시간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의 2025 디올 가을 패션쇼가 펼쳐진 모든 가능성의 장소, 교토에서 매년 4월 열리는 이 상징적인 축제의 13번째 에디션을 맞아, 디올 하우스는 멕시코 포토그래퍼 그라시엘라 이투르비데(Graciela Iturbide)의 전시 후원을 통해 예술, 그중에서도 특히 사진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을 다시 한 번 재확인했다.
글: 마리 에피뇌일(Marie Épineuil)
교토시미술관 별관에서 공개되는 멕시코 포토그래퍼 그라시엘라 이투르비데의 작품들은 다큐멘터리적인 시선과 시적인 감성을 넘나들며 그 나름의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녀가 “나는 내가 가진 그대로를 사진에 담는다.”라고 자주 이야기하듯이 말이다. 디올에게 교토그라피를 통해 아티스트를 후원하는 일은 당연한 선택이었다. 그 이유는 먼저, 사진은 언제나 디올 하우스 역사의 일부였기 때문이다. 1947년 2월 12일, 팻 잉글리시(Pat English)는 몽테뉴가 30번지 살롱에서 발표된 크리스챤 디올의 첫 번째 패션쇼를 촬영하여 라이프(Life) 매거진에 실었다. 바로 그때부터, 디올의 스타일은 세계적인 사진작가들을 비롯한 전 세대 포토그래퍼들에게 끊임없이 영감을 불어넣어 주었다. 다른 이유로는,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가 멕시코 문화를 자주 다루고 예찬했기 때문이다. 특히, 프리다 칼로(Frida Kahlo), 레오노라 캐링턴(Leonora Carrington) 같은 강인한 여성들의 정신이 깃든 2024 크루즈 패션쇼이 그 예로, 그라시엘라 이투르비데는 보그(Vogue) 멕시코판 화보를 통해 이 핵심적인 컬렉션을 연출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