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올과 무도회, 꿈이라는 이름의 열정
어린 시절부터 축제와 무도회에 흠뻑 매료되었던 크리스챤 디올은 꿈이 현실을 끌어안는 그 경이로운 순간들을 향해 끊임없이 감탄 어린 마음을 표현했다. 1951년, 그는 친구 샤를르 드 베이스테기(Charles de Beistegui)가 라비아 궁전에서 주최한 ‘세기의 무도회(Bal du siècle)’에 참여하여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í)와 함께 환상적인 의상들을 디자인했다. “살면서 다시는 보지 못할 내 생애 최고로 아름다운 저녁이었다. 의상들은 티에폴로(Tiepolo)가 벽면 프레스코로 그려낸 인물들의 장엄한 장신구들과 가히 견줄 수 있을 만큼 찬란하게 빛났다. 이런 부류의 축제들은 진정 예술 작품과 같다.”라고 그는 훗날 회고록을 통해 그때의 소감을 밝혔다*. 크리스챤 디올의 이러한 열정은 그 이후에도 언제나 마르지 않는 영감의 원천이 되어주었고, 그가 오뜨 꾸뛰르 컬렉션을 위해 디자인한 ‘발 베니시앙 Bal Vénitien’, ‘뉘 드 샤또 Nuit de château’, ‘밀 에 윈 뉘 Mille et Une Nuits’, ‘발 도트르푸아 Bal d’autrefois’ 등의 의상들은 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 * «크리스챤 디올과 나 Christian Dior et moi», 크리스챤 디올(Christian Dior), 뷔베르 출판사(Librairie Vuiber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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