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 보앙을 기리며
시대를 내다본 패션 거장, 마르크 보앙(Marc Bohan)은 패션과 오뜨 꾸뛰르의 역사뿐만 아니라, 그가 30년 가까이 아티스틱 디렉터로 활동한 디올 하우스의 역사에도 한 획을 그은 독보적인 디자이너였다.
“제가 여기 만든 것은 그저 단순한 의상이 아닙니다. 이것은 하나의 스타일이자 존재와 삶의 방식이며, 표현 방식입니다. 옷을 입는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일이니까요.”
“디올에서 마르크 보앙이 보여주었던 작업들은 한없는 영감의 원천이자 놀라움의 연속입니다. 그의 작품을 연구할 때마다 늘 언제나 새로운 것을 발견하곤 합니다.”
“저의 유년기와 청소년기는 마르크 보앙이 디올을 위해 디자인한 의상들과 늘 함께했습니다. 그는 진정 혁신적인 디자이너로, 디올처럼 카리스마 넘치는 패션 하우스에 60년대 특유의 활력을 불어넣는 데 성공했습니다. 당시의 시대정신을 오롯이 반영하는 동시에, 다양한 형태와 컬러를 통해 고유의 애티튜드, 패션을 경험하고 의상으로 신체를 해석하는 새로운 방식을 상상했죠. 제가 디올에 합류하게 된 이후로, 저는 마르크 보앙의 작업을 심도 있게 연구했고, 그로부터 여러 컬렉션을 위한 영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디자이너의 절친한 벗 중 한 명이었던 페미니스트 아티스트 니키 드 생 팔(Niki de Saint Phalle)을 주제로 한 컬렉션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제가 16살 때, 저는 디올에서 마르크 보앙이 디자인한 드레스들을 정기적으로 대여하곤 했어요. 그건 제 첫 번째 파티복이었고, 꾸뛰르에 대한 첫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마르크 보앙의 현대적인 비전은 우리가 의상을 착용하는 방식, 패션과 스타일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에 변화를 일으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