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적 «Dior by Yuriko Takagi2»는 신체를 아름답게 강조하는 패브릭의 고동치는 심장, 그 뜨거운 박동을 보여준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디올 하우스의 DNA가 담긴 특별한 연금술이 그 실체를 드러낸다. 창립 꾸뛰리에와 후대 디자이너들이 선보인 디올 룩들은 한 편의 우아한 안무를 연출하며, 크리스챤 디올의 다음과 같은 열망을 떠올리게 한다. “신비롭고 예기치 못한 놀라움을 선사하는 패션은 그 미지의 잠재력 덕분에, 다시금 경이로운 세계의 안식처가 됩니다.1”
타카기 유리코는 2022년에서 2023년까지 도쿄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회고전 «크리스챤 디올: 디자이너 오브 드림스»를 비롯하여 전 세계 곳곳에서 작품을 전시해 왔다. 이번 신간을 통해, 포토그래퍼는 디올의 상징적인 장소인 ‘30 몽테뉴’와의 만남에서 출발하여 디올 하우스와 나눈 창조적 대화를 이어간다. “그녀의 시선은 문득 생생히 떠오르는 수많은 기억처럼, 오랫동안 이곳에서 자리를 지켜온 그 유서 깊은 건물의 파편들을 포착합니다.” 일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사진작가의 친구인 코이케 카즈코(小池一子)는 책의 서문에서 이렇게 적고 있다.
타카기 유리코의 카메라 앞에서 직물, 다시 말해 드레스의 우아한 실루엣은 살아 움직이는 생동감을 전하고, 발레의 한 장면 같은 그 무대에서는 액세서리가 주인공이 되어 모든 것을 이끈다. 깊이 있는 그녀의 흑백 사진과 그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력에 화답하듯, 또 다른 사진들에서는 붉은 색채의 떨림이 장엄하면서도 가슴 따뜻해지는 전율을 선사한다.
타카기 유리코는 회화와 드로잉을 작업에 결합하는 다재다능한 아티스트다. 그녀가 사진으로 담아낸 모든 의상은 디올 헤리티지 아카이브에서 유래했다. 1947년 봄-여름 오뜨 꾸뛰르 컬렉션을 위해 디자인한 뉴 룩(New Look)의 시그니처 엠블렘인 ‘바 Bar’ 슈트부터 2009 봄-여름 오뜨 꾸뛰르를 위해 존 갈리아노(John Galliano)가 탄생시킨 재킷을 거쳐 2020-2021 가을-겨울 오뜨 꾸뛰르 컬렉션에서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가 선보인 ‘클로드 Claude’ 플리츠 스커트까지, 디올의 크리에이션들은 시대를 초월하여 서로 다른 모델들과 한 자리에서 비상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 사이를 이어주는 미묘한 연결 고리처럼, 꽃들은 포토그래퍼가 상상한 꿈의 세계에서 피어난다. “꽃은 여성 다음으로 가장 신성한 창조물입니다.3”라고 자서전에 쓴 크리스챤 디올과 마찬가지로, 타카기 유리코는 꽃에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있다. | 1 «소르본에서 진행한 크리스챤 디올의 강연 대본 Conférences écrites par Christian Dior pour la Sorbonne» 중, 1955년. | 2 «Dior by Yuriko Takagi», 리졸리(Rizzoli) 출판사, 2025년 9월 3일 출간 예정(프랑스 기준). | 3 «크리스챤 디올과 나 Christian Dior et moi», 크리스챤 디올(Christian Dior), 뷔베르 출판사(Librairie Vuiber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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