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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THE PATIO, SECOND FLOOR: TRABAJADORES, FRESCO BY JOSÉ CLEMENTE OROZCO, 1926. ON THE WALL BEHIND THE STAIRCASE: LA FIESTA DEL SEÑOR DE CHALMA, FRESCO BY FERNANDO LEAL, 1922-1923 © XIMENA DEL VALLE

멕시코의 시적인 정취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장소들의 집합체.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에게 지난봄, 2024 디올크루즈 패션쇼가 펼쳐진 멕시코는 ‘영혼의 공간’으로 여겨진다. 예술의 힘과 뛰어난 장인 정신으로 살아 숨 쉬는, 시간을 초월한 경이로운 일탈의 시간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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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히오 데 산 일데폰소(COLEGIO DE SAN ILDEFONSO) © 아드리앙 디랑(ADRIEN DIR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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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메나 모르핀(XIMENA MORFÍN)

예술의 힘과 특별한 장인 정신을 통해 생명력을 얻은, 시간을 초월한 매혹적인 패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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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메나 모르핀(XIMENA MORFÍN)

디올 하우스가 창립 때부터 멕시코와 이어온 인연을 되살리듯, 컬렉션을 위한 영감의 원천들이 투영되어 있는 안티구오 콜레히오 데 산 일데폰소(Antiguo Colegio de San Ildefonso)는 2024 디올 크루즈 패션쇼의 특별한 무대가 되어 주었다. 과거 프리다 칼로(Frida Kahlo)가 수학한 학교이자, 디에고 리베라(Diego Rivera)를 만난 운명적인 공간이기도 한 이 건축물은 사랑과 창조 정신이 함께 피어난 특별한 곳이다. 두 아티스트는 물론, 이 장소가 추구했던 ‘존재하고 생각하고 변화하는 자유’에 대한 생생한 찬사를 담아, 모델들은 차례로 사각형 안뜰에서 워킹을 선보인 후 2층으로 올라갔다. 빛과 그림자의 뚜렷한 대조가 돋보이는 상징적인 발코니를 시작으로 눈부시게 아름다운 피날레에 이르기까지, 그녀들은 아치 통로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며 집단의 힘을 구현하는 동시에 멕시코 여인들의 회복력과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었다.
미술사에서 독보적인 인물로 손꼽히는 프리다 칼로에 바치는 헌사와도 같은 컬렉션 룩들은 여성성과 남성성을 결합한 의상을 통해 그녀의 다양한 아이덴티티를 그려냈다. 오랜 헤리티지와 성별의 경계를 허무는 대담함이 어우러진 이러한 스타일은 그 무엇보다 멕시코 장인들의 노하우를 기리고 있다. 아울러 다방면에서 자주 사용되는 모티브이면서, 신비로운 변신을 시적으로 상징하는 나비는 꾸뛰르 자수 장식과 매력적인 프린트, 주얼리에서 슈즈까지 독특한 디자인의 액세서리를 통해 실루엣에 포인트를 주었다. 꽃잎처럼 활짝 펼쳐지는 풍성한 스커트는 멕시코의 전통 복장에서 영감을 받은 우이필(huipil)이나 가반(gaban)과 함께 연출되어 선조 대대로 내려온 다채로운 수공예 기술에 열정적인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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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메나 모르핀(XIMENA MORFÍ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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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메나 모르핀(XIMENA MORFÍN)

나아가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는 페미니스트 예술을 향한 무조건적인 지지를 다시 한 번 재확인하는 의미로, 강렬한 전통 연가가 흐르는 이 이벤트만을 위한 퍼포먼스를 창작해 줄 것을 엘리나 차우베트(Elina Chauvet)에게 제안했다. 아티스트와 열여섯 명의 자수 장인들은 아티스트가 기존에 선보였던 «Confianza» 프로젝트를 재해석하여 스페인어로 ‘열린 마음으로’를 뜻하는 «A Corazón Abierto»라는 새로운 버전의 작품을 제작하였다. 그녀들은 디올 아카이브에서 가져와 디올 하우스의 파리 아뜰리에에서 제작한 화이트 코튼 무슬린 드레스들 위에 자신들만의 문구와 상징들을 붉은 면사로 수놓으며 그 감동적인 작품의 다음 장을 새롭게 구성했다. 마치 모든 것을 정화하듯 마법처럼 내리는 빗줄기 아래 패션쇼의 대미를 장식한 이 강렬한 퍼포먼스는 그 안에 담긴 에너지와 정서를 통해 디올의 아티스틱 디렉터의 창작에 대한 한결같은 의지를 표명했다.

다채로운 상상으로 가득했던 이번 패션쇼는 멕시코 문화의 아름다움에 대한 디올의 변함없는 애정을 다시 한번 확인시키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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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메나 모르핀(XIMENA MORFÍ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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